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대해 불과 싸운다.
- 갈치젓매니아

-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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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소방관이란 죽음과 가까운 직업이지만, 동시에 죽음과 가장 멀리 있는 직업일 수 있다.
대부분 안전하지 않은 직업이라 알기에 죽음과 가깝다는 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과 가장 멀리 있다는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사고는 분명 예상치 못할 때 일어난다.
너무나 평화로울 때,
너무나 평화로워 방심할 때, 자만할 때, 교만할 때 그리고 거만할 때 일어난다.
우린 항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현장(정확히 말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현장)을 염두에 두고 출동한다.
출동 중에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우리의 안전의식을 일깨우기에 더없이 충분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뜨거워지는 심장과 정신을 고양시켜 대비하고 또 대비한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유능한 옆자리 동료들까지 함께라면
그 어떤 위험한 현장에서도 죽음의 손길은 우리 곁에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평화로운 상황은 없다. 쉬운 출동도 없다.
우리는 항상 남들이 죽도록 가기 싫어하는 죽음 가까이로 달려간다.
모든 창문에서 검은 연기를 뱉고 있는, 한때 포근했던(지금은 뜨거워진) 집들
시뻘건 괴물을 토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린 공장과 창고들
처참하게 녹아내려 과거 차였던 사실만 형체로나마 알 수는 자동차들
출동하는 내내, 제발 그 안에 꺼져가는 생명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저희 형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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